영화와 철학4 영화 <잠> 한국에서의 부부의 일상적이고 목가적인 환경 속 일어나는 비극을 다룬 영화 '잠' 인간이라면 잠을 자는 순간 무기력해짐을 느끼면서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공포에 질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잠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우리가 평소에 보던 자극적인 귀신을 공포 요소로 한 영화를 통해 느끼는 공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우리의 일상이 느껴지는 환경과 배우들의 대화, 잠이라는 소재.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영화에 몰입을 하는 순간부터 관객은 잠에 든 것처럼 무기력해진다. 충격적인 장면들에 무기력하게 노출되는 관객은 느껴지는 공포감을 어찌 할 수 없다. 아기와 사골냄비. 냉동실과 강아지 장면은 일상적인 장면에서의 충격을 그려낸다는 .. 2023. 9. 12. 영화 <반지의 제왕>과 톨스토이의 예술관 이 시대 최고 문학가 중 한 명인 톨스토이. 그의 예술관은 현대 사회에서 정의하는 아름다운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은 예술가들이 민중에게 자신이 체험했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화려하고 현학적이면서 예술을 배운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이다. 상류 계급층이 민중과 자신들 사이에 선을 긋기 위해 시작된 예술 운동은, 작품이 와닿지 않더라도 유명한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는 행태를 만들어 냈다. 옛날 귀족들이 즐겼다더라, 보고 눈물을 흘렸다더라 등의 말을 듣고 작품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억지로 보고 느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 작품의 정수가 느껴질 리가 없다. 톨스토이는 진실된 주제와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종교적 느낌이 강한 주제를 가지고 .. 2023. 9. 4.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사르트르를 찾다. "타인은 지옥이다" 몇 년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웹 만화와 드라마이다. 건실한 청년이 살인마들이 모여사는 건물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게 되는 내영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주인공과 살인마들 사이의 자극적인 사전의 전개과정에 집중하였지만, 필자는 제목인 '타인은 지옥이다'의 낯익음에 집중하였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문장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얼마 전에 본 실존주의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에서 다시한번 마주치게 되었다. 필자는 실존주의라는 단어를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실존주의자; 정리하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 얼마나 많고 복잡한 내용이길래 사전에서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일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 2023. 9. 3.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카뮈를 곁들이다. 카뮈에게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적 의무는 절대적이지 않다.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른 개개인에게 있어서 도덕적 판단의 근거는 절대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지는 잿빛이고 행위를 하는 인간들은 정말 자유롭다. 행위에 색을 칠하는 것은 인간들이고 우리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카뮈가 주장한 것은 바로 색안경을 벗자는 것. 잿빛의 대지 속 자유를 온몸으로 느껴보자는 것. 그의 생각을 팽창해보면 극단적 악의 행위에 해당하는 살인까지 옹호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카뮈는 타인 역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나의 자유를 행함과 타인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중용의 자세가 핵심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 2023. 9. 3. 이전 1 다음 반응형